[네이티브엑스 박준성 韓지사장]
中서 통할만한 국내 앱 발굴해
마케팅·현지화 등 원스톱서비스
K팝 ‘최애돌’은 석달 만에 성과
[서울경제] 세계 최대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인 중국은 역설적이게도 ‘철옹성’이다. 카카오톡 이용자(5,000만명)의 20배에 달하는 9억명의 중국인 위챗을 쓸 만큼 시장은 크지만 진입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미·중 갈등으로 수천개의 해외 앱이 강제 삭제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현지 업체가 자국 시장에 통할 만한 한국 앱을 찾아 진출을 돕고 있다. 올 초 서비스를 시작해 입소문을 타고 있는 네이티브엑스가 주인공이다. 네이티브엑스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에드테크(ADTech·빅데이터 등 IT 기술 활용한 광고 기법) 업체로 중국의 ‘모비스타’가 모회사다. 한국에도 법인을 세우고 부지런히 앱 발굴에 나서고 있다. 26일 본지와 만난 박준성(사진) 네이티브엑스 한국지사장은 “경쟁력 있는 한국의 앱을 20배 큰 시장에 소개해 ‘제2의 스노우’와 같은 앱으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다양한 앱을 내려 받을 수 있는 구글 앱스토어가 차단돼 있다. 이렇다 보니 텐센트나 360모바일, 화웨이, 오포 등 30여개의 앱 마켓에 개별적으로 진입해야 한다. 앱 마켓 마다 특성이 전부 달라 전문가 도움없이는 어떤 앱 마켓을 고를지 부터가 난관이다. 중국 현지에 앱을 출시하기 위한 행정 절차도 까다롭다. 정식 소프트웨어 저작권 인증서를 받으려면 중국에 사업자 등록을 해야 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영세 앱 개발업체가 현지에 진출하려고 해도 언어뿐만 아니라 결제 수단의 현지화, 마케팅 등도 쉽지 않다. 네이티브엑스는 이런 틈새를 노렸다. 국내 앱이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법인을 세워야 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만만찮은데 네이티브엑스가 저렴하게 원스톱 서비스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벌써 성과도 나고 있다. K팝(POP) 관련 앱인 ‘최애돌’은 네이티브엑스 도움으로 중국에 진출한지 석 달 만에 22만건의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했다. 전세계 4억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국내 사진 필터 앱 역시 네이티브엑스를 통해 중국 시장 상륙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 지사장은 “허가가 나지 않는 게임 앱을 제외하고도 국내 앱 중에서 중국의 것보다 사용 환경이 훨씬 좋은 앱들이 많다”며 “중국 진출을 돕는 것보다 어떤 앱을 선별하는 게 더 어려운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능력 있는 국가대표 선수를 세계 최고의 리그가 펼쳐지고 있는 중국에 내보내는 심정”이라며 주먹을 불끈 움켜 쥐었다.
네이티브엑스 비즈니스 모델 이미지 /사진제공=네이티브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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